낡은 타이어의 두 번째 여행
자웨이 글 ; 주청량 그림 ; 나진희 옮김
노란상상
2018
- 청구기호 : 유 808.9-노292ㄴㄹ-46
- ISBN : 9791188867004
- 대상 : 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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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타이어의 또 다른 역할’
타이어의 품 안에서 시작되는 다른 이들의 여행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게 끝났다고 좌절할 때가 있습니다. 또는 지금 끝내야 한다고 스스로 물어 볼 때도 있지요. 그리고 그 시간들을 이겨내고,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는 일이란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린 독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꿈꾸던 일을 멈추어야 할 때, 노력하던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하다못해 열심히 쌓은 블록이 무너져 버려도 다시 차근차근 쌓아갈 마음을 되찾으려면 한참 시간이 걸립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린 독자들이 무언가 다시 시작해야 할 용기와 의지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낡은 타이어의 두 번째 여행>은 어린 독자들에게 처음처럼 꼭 반듯하게 쌓지 않아도 된다고, 처음처럼 꼭 높이 쌓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길을 가지 않듯, 어린 독자들의 삶과 꿈도 모두 같은 높이에, 같은 모양일 필요는 없습니다.
낡은 타이어는 자신의 여행이 끝났다고 생각했음에도, 몇 번이고 또 다른 역할을 찾아냅니다. 다른 타이어들처럼 꼭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자신만의 삶과 역할, 자신만의 길을 찾아내지요. 멈춰 선 그 자리에서도 여행은 계속됩니다. 바짝 메마른 가을이 지나고, 온통 흰 눈으로 뒤 덮여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되는 겨울도 지나갑니다. 비로소 모든 게 촉촉하게 녹아들고, 타이어의 동그란 품 안에서 씨앗이 움트게 될 때, 타이어는 깨닫습니다. 지금 자신의 여행이 얼마나 멋지고, 행복한지 말입니다.
우리 모두의 여행은 결코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고 계속되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 시작되곤 하지요. 낯설지만 새로운 길을 떠나게 될 때, 낡은 타이어가 그랬듯 ‘지금, 이곳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