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본다. "우리 가족이 건강하게 해주세요.", "싸운 친구와 화해하게 해주세요.".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 본 적은 없지만 전래동화 속 달에 산다는 토끼들을 한 번씩 생각해보긴 한다. 토끼가 진짜 있긴 한 걸까?
제1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 당선작인 <소원을 들어 드립니다, 달떡연구소>는 익숙한 전래동화를 신선하게 비틀었다. 달나라에는 진짜 토끼가 살고 있다. 그것도 상상도 못 한 첨단도시에서 순수한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개발을 거듭한 달떡을 생산하고 있다. 달떡을 먹은 아이들은 소원을 이루고 그 보답으로 옥토끼들의 달에는 없는 물을 가져갈 수 있다.
친구도 없고 부모님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주인공 나래는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옥토끼 토린과 아리에게 친구가 되어주길 부탁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토린은 매몰차게 그 부탁을 거절하지만 어째서인지 어린 인간이 눈에 밟힌다.
진짜 우정은 상대방이 어떤 존재이든간에 같은 시간을 보내 추억을 공유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존재이다. 토린과 아리 그리고 나래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었다. 아마도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 나래의 간절한 소원이었을지도 모른다.
매일매일 맛있는 음식만 먹고 싶은 주원이, 이제 착한 아이는 그만하고 싶은 하린이, 키가 작아 매일 놀림받는 게 괴로운 선우,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노는 게 너무 좋은 은아, 싫은 일을 대신해 주는 내가 또 있으면 좋겠다는 도현이, 동생 때문에 늘 자기만 혼나는 것 같아 억울한 소윤이까지,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불만과 소망을 품은 평범한 아이들이다. 하지만 ‘500살 소원 거울’을 만나 소원을 이루게 되면서 이 평범했던 아이들의 일상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데….
그래 책이야 30권. 외톨이인 유나가 어느 골목에서 ‘소원 사탕’ 가게를 발견한다. 유나는 얼마 전에 전학 온 예린이가 미웠다. 예린이는 운동이면 운동, 공부면 공부, 모두 잘해서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기 때문이다. 유나의 소원은 단 하나 ‘예린이를 이기고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이다. 유나는 소원 사탕 가게의 주인인 ‘달나라 토끼’에게 ‘뭐든 1등 사탕’을 받아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날 밤 보름달을 보면서 1등을 하게 해 달라고 비는데….
'가질 것 다 가진' 아이, 아직 어리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였던 민재가 솟대와 목걸이산을 통해 소녀가장 현아의 맘속 깊은 곳에 감춰진'소원'을 이해하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짜임새 있는 구성과 문장으로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잘 그려 내고 있는 동화.
'나'에서 '타인'으로 시선을 옮기기 시작하는 10살 즈음 아이들에게, 나만 알던 아이가 친구의 마음속을 읽어내는 것, 더불어 내 마음속의 목소리에도 당당하게 귀기울이게 되는 것, 그래서 친구와 가족을 이해하고 보듬게 되는 것이야말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의미임을 깨닫게 해 준다.
상반된 두 주인공이 대변하는 요즘 아이들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마을의 안녕과 수호를 기원하며 마을 입구에 세워놓았던 '솟대'를 동화의 소재로 가져와 마음 속에 키워 가는 아름다운 소원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이끌어준다.
볼품없이 태어나 사람이 되기를 꿈꾸던 꼬랑쥐가 아이들에게 소원 떡을 나눠 주는 배달원이 되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상처 입은 아이들을 치유하는 여정을 보여 준다. 이 세 권의 이야기 끝에는 다음 이야기를 이어받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따라서 따로 읽어도 한 작품을 온전히 즐길 수 있지만, 세 권을 순서대로 읽으면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지고 '자기 긍정', '자존감 회복', '치유'로 완성되는 작품의 세계관을 깊이 느낄 수 있다.
나는 이백열여섯 살 먹은 ‘레드’라는 이름의 적참나무다. 도시의 초등학교 근처에 산다. 사람들은 나를 ‘소원나무’라고 부른다. 매년 5월 첫날이 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 온갖 소원을 적은 종이와 리본, 때로는 양말을 매단다.
내 절친인 까마귀 ‘봉고’는 나더러 참견쟁이란다. 나는 낙관적인 반면, 봉고는 비관적인 성격이다. 우리는 매우 다르지만 딱 하나 공통점이 있다. 사람들에게 말 걸지 않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규칙이다. 그런데 나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다. 나는 집이기도 하다. 하나의 공동체. 도시의 나무지만 많은 식구들이 내 가지와 뿌리 사이, 구멍 속을 집으로 삼아 살아간다.
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집 가운데 한 집에 ‘사마르’라는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네 식구들이 이사를 왔다. 사마르는 부모님이 잠든 깊은 밤이면 나를 찾아오는 단골 방문객이다. 봉고는 특히나 사마르를 좋아해서 작은 선물을 사마르에게 주곤 한다.
어느 날 밤, 사마르가 울면서 나를 찾아와 분홍 천을 매달았다. 사마르의 소원은 ‘친구를 갖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곤 또래의 남자아이 ‘스테판’이 사는 집을 흘낏 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며칠 뒤,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나타나 내 몸에 ‘떠나라’라는 말을 칼로 새기고 사라졌다…….
마침내 전쟁이 끝났어.
하지만 우리가 돌아갈 집은 없었어.
“그래도 슬퍼하지 말자. 우리에겐 차가 있으니까.”
엄마가 말했어.
그때부터 우리는
길에서, 자동차에서 살게 되었어.
<새로운 시작>은
전쟁의 두려움과 가족의 따듯한 사랑,
참담한 현실과 발랄한 재치가 선명하게 대비되며,
가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가족의 사랑과 인간 드라마가 한데 녹아있다.
이 이야기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아이들의 희망의 웃음으로, 끝없는 가족의 사랑으로 극한 상황을 극복하는 생명에 대한 강한 희망의 메시지이다.
“새해 첫 명절, 흥겨운 설날 풍경”
[스콜라 꼬마지식인]은 어린이가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을 그림과 함께 배우며 호기심을 채워 가는 저학년 지식 정보책 시리즈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주제들을 이 시리즈에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이번에 출간된 《우리 첫 명절 설날 일기》는 ‘스콜라 꼬마지식인’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책으로, 새해 첫 명절인 설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철이 할머니 집에서 차례를 준비하며 벌어지는 설 전날과 당일 풍경을 통해, 명절과 관련한 풍습, 옛이야기, 음식과 놀이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 준다.
입이 짧고 예민한 승우와 성격 좋고 먹성 좋은 승민이는 연년생 형제입니다. 불과 한 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형 승우는 늘 새것을 갖고, 승민이는 형이 쓰던 것을 물려받아서 불만입니다. 설날을 맞아 큰집으로 설을 지내러 갔지만 다들 승우의 이름만 불러서 승민이는 마음이 상했어요. 심지어 차례상에 절을 할 땐 혼자만 맨 뒤에서 절을 해야 했지요.
기분이 상해서 아침을 먹고 싶지 않았지만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해서 승민이는 떡국을 두 그릇 먹었어요. 그런데 형 승우는 떡국을 먹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이제부터 승민이가 형 맞지요?
“세 번째 소원을 빈 걸 백 번도 넘게 후회했다. 준열이가 없어지면 속이 후련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다시 준열이가 돌아와 주기만 한다면 착한 누나가 될 거다.”그러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온 집안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른다. “야! 최준열~~~~~~~~~~~~~!”‘작심삼일’은커녕 ‘작심세시간’도 지키지 못할 결심이 바로 이런 것이다. 착한 누나(동생)가 된다는 바로 그것. 준열이랑 싸우면 꼭 준희만 야단치는 엄마. 떼쓰고, 억지 부리고, 제멋대로인데도 누나니까 양보하고 이해하라는 아빠. 손자라고 무조건 예뻐하는 할머니까지. 준희는 그럴 때마다 자신이 불쌍한 콩쥐나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다. 텔레비전 볼 때 방해하고, 고자질하고, 징징거리고, 약 올리고.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준열이가 어디가 예쁘다는 건지 준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날도 준열이 때문에 지각하기 일보 직전인 준희. 안절부절못하고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준희 눈앞에 잠깐 동안 빨간 자동차가 세 대나 지나갔다. 빨간 자동차 세 대를 보면 세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생각났지만 설마 하는 마음에 준희는 얼떨결에 소원 두 가지를 사용해 버린다. 준열이와 함께 놀이터에 가게 된 준희는 말을 듣지 않는 동생이 돌멩이나 돼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준희의 세 번째 소원이 이루어진 것일까? 준열이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미끄럼틀 아래 시커먼 돌멩이 하나가 놓여있었다. 준희는 눈물이 핑 돌았다. 주위가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놀이터 의자에 앉아 있었다.
자녀가 둘 이상인 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게 표현했다. 좀 더 차별성을 강조하자면 이 책은 3학년 누나 준희의 입장에서 주로 서술했다는 점이다. 어린 동생을 챙기다 보면 언제나 속상한 큰 아이, 누나 준희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
왜 맨날 누나가 참고, 양보하고, 이해해줘야 하는지 아무런 설명 없이 강요만 하는 어른들에 대한 서운함, 억울함. 하지만 누나와 동생의 사랑 쟁탈 싸움의 결론은 언제나 하나다. 사랑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